최근 여러 이유로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가 조금 더뎌졌었고, 그 결과 프로덕트를 대하는 저의 자신감이 훅 떨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프로젝트가 이도 저도 안 될 것이라는 사실을.

과거에도 저는 늘 “프로젝트는 빠르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라고 주장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실제로 행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는 차치하고 (아마 다음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우리 생각만큼 자신감 그래프가 우상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쪽 실제 그래프, 어디서 많이 본 그래프 아닌가요? 네, 더닝-크루거 곡선 (지식의 수준과 자신감의 수준이 그렇게 비례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곡선)입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빠르게 출시하고 피드백 받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자신감 저하의 곡선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순간 이제 “퀄리티의 저주”에 빠져들게 됩니다.

퀄리티의 저주는, 스타트업에 흔히 발생하는 저주 중 하나로, “좋은 퀄리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물론 퀄리티를 찾는 행위 자체가 나쁜 행위는 아닙니다만, 프로덕트의 피드백 사이클을 느리게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프로덕트의 동력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프로덕트가 동력을 잃는 순간,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는 온전히 매몰 비용기대 효용 사이의 저울질로 판가름납니다. 기대 효용이 매우 높아서 계속 진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시 프로덕트의 동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모색할 수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이 시점에서 흐지부지됩니다. (아니면 초기 PMF를 찾는 스타트업에서도 마찬가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피드백 사이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2025. 0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