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기 기준에 대한 생각
용납하는 것과 용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친구와 나눈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내가 최근에 하는 고민인 “나는 어떤걸 포기할 수 있고, 어떤 걸 포기할 수 없는가?”의 고민과 맞닿아있는 것 같아서 계속 곱씹었다.
높은 목표를 가지고 용납하지 않았을 때 가장 퍼포먼스가 좋았다는 생각에 다다랐는데, 이제 그러면 어떤 식으로 유지 가능하게 이런 높은 퀄리티를 추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젠슨 황은 높은 자기 기대치를 가진 사람들은 낮은 resilience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는데 듣자마자 움찔했다. 이게 문제구나.
예전에는 이러한 좋은 퀄리티에 대한 집착이, 한번에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결되어 시도를 적게 했다. 이게 본질적으로 근 몇년간 이어졌던 낮은 퀄리티의 시작점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때문에 이제는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실패하는 방식으로 거의 모든 나의 작업 방식을 옮겨가고 있다. 잘 될 때도 있고, 관성때문인지 잘 안될 때도 있는데 뭐 이렇게 조금씩 바꿔가는 것이겠지.
위에서 이야기해줬던 친구의 마지막 이야기로 끝낸다. “우리는 워낙 일찍부터 이것저것 해와서, 미뤄왔던 다양한 고민들의 빚을 갚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런 순간들이 꼭 있어야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더 잘,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바심이 들때마다 곱씹게 된다. 지금은 나아가는게 아니라 확실한 기반을 다질 때다.
2024. 11.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