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인적인 생각에 관한 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임. 과거에는 고민이 있다면 최대한 스스로 답을 내리려고 했었지만, 최근에는 되도록 다양한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가며 해결해보려고 하고 있음. 이러한 고민을 친한 친구인 찬희에게 털어놓았더니, “너는 꼭 한번 와서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라는 말과 함께 초대해 주었음.
미국에서의 경험
그들은 무엇이 다른가?
샌프란에서 내가 느낀 다른 점은 다음과 같았음.
- 나를 노출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에 거부감이 없음. 자신이 풀고자 하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그것에 대해서 대화를 나눔
- 씬이 기본적으로 크다보니, 작고 확실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팀들이 많음.그러다보니 자기가 푸려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더 날카로운 생각을 갖게 됨
- 실행 속도가 빠름. 나도 빠르고 너도 빠르다보니 씬 전체의 긴장감이 있음.나도 꽤나 빠르다고 생각했지만, 엄청 나이브했다는 걸 깨달음.
- 동네가 좀 지루하긴 함. 10시 이후에는 어디도 못감. 그래서 일이 잘되더라.
나에게 부족했던 점은 무엇인가?
근 몇년간 스스로 성장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게 했으나, 이번 경험을 통해 어느 부분이 부족했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음. 크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존재했다.
- 내가 어떤 걸 이루고 싶은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았음
-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였음
- 그리고 그걸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집중력 (효율)이 부족했음
날카로움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이런 문제 제기는 나의 삶을 돌아봤을 때에도 몇번 정도는 있었으나, 실제로 해결하지는 못했음. 문제 파악의 수준이 낮았으니 해결책도 되게 단순무식하였고, 그 결과가 좋지 못할 것은 자명했음.
미국의 짧은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저 3가지가 각자 다른 영역에 속해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임. 이 세가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점차 sharp함을 만들어 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는 sharp함이 없을 수밖에 없음. 사고실험만으로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뭉툭하더라도 문제의식을 내뱉으면서 점차 날카롭게 만들 필요성이 있음.
더욱 날카롭게 만들기
하지만 이런 뭉툭한 문제제기를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서 넘어야 할 관문이 있음. 바로 부끄러움임. 한국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떠벌릴 기회가 없음.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생각을 확장하고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바깥에 있음. 내가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각을 설명하다 보면 내 논리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기회가 있거나, 그 고민을 같이 풀어줄 사람을 소개받을 수도 있음.
샌프란을 회고하면서 “부끄럽다” 라는 이야기를 매우 자주 했음. 이런 부끄러움을 평소에도 넘지 못하면서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던 지난 과거가 너무 부끄러웠음.
x10으로 날카로워지기 위해서
앞서 말했듯 날카로움을 위해 필요한 저 3가지의 요소는 어느 하나가 우선되는 점이 없이 3가지 요소의 적절한 조화로 이루어지며, 저 과정들을 계속 반복하면서 더 빠르게 날카로워 질 수 있음.
이런 관점은 내가 성장의 flywheel에 대해서 다뤘던 것과 유사했음. 이 둘의 유사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내가 받은 경험과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합쳤을 때 더 확실히 성장에 대해서 표현할 수 있는 다이어그램이 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주제 1: 목표 설정과 현실 인식
성장 메타포를 생각했을 때, 아래와 같은 그림을 주로 떠올리곤 함.
이렇게 그린 메타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이어그램이 2 factor처럼 보인다는 것. 실제로는 3가지 factor로 평가해야 함.
- 나의 위치는 무엇인가?
-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 이를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삼체 문제(3-body problem)에 대해서 아는가? 세 물체간의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고 이에 따라 어떠한 궤도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대해 다루는 문제임. 흥미로운 점은, 두 물체간의 궤도 움직임은 해석적인 해를 구할 수 있지만 세 물체부터는 일반해를 유한한 항으로 구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결과를 확인하게 됨.
삼체 문제는 현실 세계에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력이 작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지만, 우리는 시뮬레이션만으로 확인하기 복잡한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직접 행동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쌓아나가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함.
주제 2: Ideal gas에서 Real gas로
이 Flywheel Diagram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면, 이 성장 사이클에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단계들이 있을 것임.
- 가설과 회고 영역
-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고민을 노출하기
- 그 사람들과 협력하여 날카로움을 만들기
- 수행 영역
-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상황에 나를 두기
내가 미국에서 느낀 “아, 이런 부분이 한국과 다르구나!” 하던 지점이 여기에 있는 영역과 대부분 겹침. 한국에 돌아와서 이런 지점들을 개선해야만 더 성장하는 스스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얻음.
왼쪽은 이상기체 방정식, 오른쪽은 현실 기체에서 사용되는 Redlich-Kwong 방정식임. 이처럼 이상기체와 달리 현실 기체의 방정식에는 그 사이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 포함됨. 나는 현실에 살고 있으면서 이상 기체를 계속 적용하려고 했고, 그 결과 다양한 실패를 맛봤던 것이라고 생각함.
주제 3: 실행 전략
문제점을 알았으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세우고 이행할 일이 남았음. 나는 남들보다 100배 빠르게 성장하고 싶고, 그러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남은 올해를 걸어 볼 예정임.
- 실행 빈도
- Reflection in Action (RIA) 라는 개념이 있음. 전문가는 작업하면서도회고하는 식으로 꾸준히 조정해 나가면서 성장할 수 있음.
- 또한 기존에 잘 하던것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부족한 부분에서의 하방을 올리는 방식으로 개선하려고 함.
- 올해 안에 총 6개의 프로덕트를 런칭해보는게 목표
- 가설: 앞으로의 세상은 10년 만들어서 평생 번다가 아니라, 하루 만들어서 한달 번다, 한주 만들어서 3개월 번다 등의 형태로 변경될 것.
- 가설: Painkiller를 판다면 퀄리티를 좋게 만드는 것보다 빠르게 PMF를 찾을 수 있을 것.
- 실행 환경
- 루틴을 확실히 잡고, 그 루틴을 매일 지키면서 체력적, 정신적 요인을 최대한 통제하는 것
- 하나 두개의 루틴으로 시작해서, 점차 루틴을 단단하게 세워나가는 것이 목표
- How to make yourself unbreakable. 이 팟캐스트가 감명깊었음
- 주변에 나같이 치열하게 실행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로 채우기.
- 가설: 내가 꾸준히 나의 작업물과 생각들을 업로드하고, 다른 이들과 대화한다면 나도 이제 다른 뮤추얼들이 생길 것
- 실행 속도 / 밀도
- 다양한 방해 요소들이 있어서 작업의 효율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음.
- 이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tracking 할 수 있는 몇가지 항목들 (매일 작업 시간) 등을 매일 매일 기록하고 피드백해 나갈 것임
No Risk, Full Push
올해 몬차 그랑프리에서 막스 베르스타펜이 했던 말이 기억남. 이미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리스크 없이 달리자는 팀 엔지니어의 말에 “No Risk, Full Push”를 외쳤다.
내가 Full Push를 했던 상황을 돌이켜보면, 리스크가 있어서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Full Push를 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의 나를 돌이켜보면 그랬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걸 해결하고 빠르게 움직여볼 것